레오 14세 교황 성하의 튀르키예와 레바논 사도적 순방 및 니케아 제1차 공의회 1700주년 기념 이즈니크 (튀르키예) 순례
(2025년 11월 27일 - 12월 2일)
성 네오피투스 옛 대성전 고고학 발굴지 근처 일치 기도 모임
교황 성하의 연설
이즈니크 2025년 11월 28일 금요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많은 면에서 극적인 시기, 곧 인간의 존엄성 자체에 대한 무수한 위협에 사람들이 노출되어 있는 이 시기에, 니케아 제1차 공의회 1700주년은 오늘날의 남녀의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 그리고 우리 각자에게 그분이 누구이신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 질문은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 던져지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일종의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나 초인으로 축소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오해는 결국 슬픔과 혼란을 가져옵니다 (2025년 5월 9일 교회를 위한 미사 강론 참조). 아리우스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함으로써 그분을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단순한 중개자로 전락시켰고, 성육신의 실재를 무시하여 신성과 인간성이 돌이킬 수 없이 분리된 상태로 남게 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지 않으셨다면, 필멸의 인간이 어떻게 그분의 불멸의 생명에 참여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니케아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이며, 오늘날에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당신처럼 되게 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신 (2베드 1, 4 참조; 성 이레네우스, 《이단 반박》 3, 19; 성 아타나시오, 《성육신론》 54, 3 참조) 하느님에 대한 신앙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그리스도론적 신앙 고백은 그리스도인들이 완전한 친교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서 근본적으로 중요합니다. 실제로 이 신앙은 전 세계의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공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전례에서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사용하지 않는 공동체들도 포함됩니다. 사실,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모든 세대 이전에 성부에게서 나신 분, [...] 성부와 본질이 같으신 분” (니케아 신경)에 대한 신앙은 이미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로 묶는 깊은 유대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을 인용하여, 우리는 일치 운동의 영역에서도 “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여럿이지만, 한 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입니다” (시편 127편 해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이 깊은 유대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하느님의 말씀에 더욱 완전히 순종하고 성령의 인도 아래 상호 사랑과 대화 안에서 나아가는 여정을 통해, 우리 모두는 불행히도 여전히 존재하는 분열의 걸림돌을 극복하고, 주 예수님께서 기도하시고 당신의 생명을 바치신 일치에 대한 열망을 키우도록 초대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더 화해할수록,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선포하는 메시지이자 우리 공동체와 국가의 경계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평화와 형제애의 메시지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증언을 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2022년 5월 6일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 촉진 평의회 정기 총회 참가자 대상 연설 참조).
화해는 오늘날 갈등과 폭력으로 고통받는 전 인류로부터 나오는 호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신자 사이의 완전한 친교에 대한 열망은 모든 인간 사이의 형제애 추구와 항상 함께합니다. 우리는 니케아 신경에서 “한 분이신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다른 남녀를 형제자매로 인정하기를 거부한다면,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없을 것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 5항 참조). 민족, 국적, 종교 또는 견해와 관계없이 보편적인 형제애와 자매애가 존재합니다. 종교는 본질적으로 이 진리를 맡아 관리하는 수호자이며, 사람들과 인간 집단, 그리고 민족들이 이를 인정하고 실천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2025년 10월 28일 평화를 위한 기도 모임 결론 연설 참조). 전쟁과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종교의 사용은 모든 형태의 근본주의와 광신주의처럼 강력하게 거부되어야 하며, 우리가 따라야 할 길은 형제적 만남, 대화, 협력의 길입니다.
위대한 지혜와 선견지명으로 니케아 공의회가 열렸던 바로 그 장소에서 1700주년을 함께 기념하기로 결정하신 바르톨로메오 성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행사에 참여하라는 초대에 응해주신 교회 지도자들과 세계 그리스도인 공동체 대표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오늘 우리가 올리는 열렬한 기도를 들으시고, 이 중요한 기념일이 화해, 일치, 평화의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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